[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실점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23일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이 코스타리카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황희찬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주이손 베넷에게 연속골을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막바지 손흥민의 프리킥 득점으로 간신히 균형을 맞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력에 비해 공정하지 않은 결과였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우리 대표팀이 경기를 주도했으나 상대가 몇 안 되는 기회에서 득점을 만들었다는 의견이었다. 이날 경기 기록만 보면 타당한 이야기일 수 있다. 'FotMob' 집계를 기준으로 한국(19)과 코스타리카(8)의 슈팅 수 차이는 두 배 이상이었는데, 득점과 실점은 동일했다.

그러나 앞선 경기 기록까지 살펴보면 2실점을 허용한 것이 단지 이날 하루 운이 따라주지 않았거나 유난히 집중력이 떨어졌기 때문만은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팀 벤투는 일정 수준 이상의 팀을 상대로 꾸준히 실점했다. 통산 A매치 기록은 51경기 38실점으로, 경기당 1실점이 안 될 정도로 훌륭하지만 월드컵 예선 등으로 아시아 국가를 많이 상대해 착시 효과가 있는 상태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일이 없는 아시아 국가 상대 경기당 실점은 0.4실점(34경기 14실점)인 반면 월드컵에서 상대해야 할 타 대륙 국가와의 경기에서는 매 경기 평균 1.4실점(17경기 24실점)을 기록 중이다.

대략적인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기준으로 봐도 월드컵에서 격돌해야 할 수준의 팀을 상대로 많은 골을 내줬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 중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현재 FIFA 랭킹은 각각 9위, 13위다. 팀 벤투는 맞대결 당시 기준으로 FIFA 랭킹 13위 이내 팀과의 경기에서 6경기 13실점(경기당 2.2실점)을 내줬다. 조에서 순위가 가장 낮은 가나(60위)를 기준으로 삼아도 21경기 28실점으로 경기당 1.3실점을 허용했다. 그동안 주로 홈에서 A매치를 치렀고, 월드컵에서는 상대가 더욱 전력으로 임할 거라는 점을 고려하면 본선에선 기록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수치뿐 아니라 실제 경기력 면에서도 계속 수비 불안을 노출하고 있다. 4경기 8실점한 지난 6월 A매치 때도 수비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유일한 무실점 경기였던 칠레와의 경기마저 후반 초반 상대가 퇴장을 당해 약 40분 동안 수적 우위를 점한 채 경기를 치렀음에도 수비 안정감이 떨어졌다.

당시에는 대표팀 '수비의 핵' 김민재가 빠져 있었기 때문에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입단 후 맹활약 중인 김민재가 가세한다면 나아질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선수 한 명의 활약으로 개선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 김민재가 준수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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