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강원FC).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강릉] 조효종 기자= 올해 고향팀 강원FC에 입단한 김진호는 데뷔 5개월 만에 어엿한 프로 선수로 성장했다.

강원은 올 시즌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는 팀이다. 리그 최연소 주장 김동현(25)이 중심을 잡는 가운데, 베테랑은 물론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번 시즌 K리그1 '레모나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총 네 차례 휩쓸었다. 강원의 오른쪽을 책임지는 양현준, 그리고 김진호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김진호는 올해 2월 강원에 입단한 신인 선수인데, 빠르게 주요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개막전부터 교체 명단에 포함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4월 잠시 B팀에서 조정 기간을 거쳤으나 곧 1군으로 돌아왔고, 4월 말 FA컵 3라운드 화성FC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11라운드 울산현대전에서 K리그1 첫 경기에 나섰다. 이후 주전으로 활약하며 K리그1 23경기에 출장 중이다.

강원은 김진호 입단 당시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를 장점으로 언급했다. 김진호의 장점은 K리그1에서도 통하고 있다. 공격포인트 3골 2도움을 기록하는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 과감하고 신속하게 오른쪽을 파고들며 강원의 화력을 지원하고 있다.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강원 '로컬보이'인 김진호는 거의 매 경기 찾아오는 가족, 친구, 그리고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프로 선수가 된 것을 실감하고 있다. 프로 선수로서의 삶을 누리려고만 하진 않는다. 그에 걸맞게 생활 습관들도 하나씩 바꿔나가며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강원 클럽하우스 '오렌지하우스'에서 '풋볼리스트'와 만난 김진호는 "몸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 컨디션 관리를 위해 수면 시간을 조절하고 몸에 좋은 걸 챙겨 먹는다. 모든 일에 조심스러워지기도 했다"며 데뷔 후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선배들이 전수해 준 프로 선수로 살아가는 법을 착실히 흡수하고 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 리스 제임스(첼시)를 롤모델로 꼽은 김진호는 더 좋은 선수가 돼 K리그 최고의 윙백으로 인정받고, 언젠가는 국가대표 선수도 돼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침 제임스도 첼시의 연고지인 런던 출신 로컬 보이다. 이하 김진호 인터뷰

늦었지만 축하한다. 8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과 팀 내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팀원들이 도와줘서 받은 상이다. 더 열심히 하겠다.

올해 강원과 계약하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는데 적응이 빠르다. 비결이 있다면?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덕분이다. 형들도 경기장 안팎에서 좋은 말 많이 해주셨다. 우리 믿고 열심히만 하라고 해주신 게 큰 힘이 됐다. 주장 (김)동현이 형은 경기장 안은 물론 바깥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루틴이나 생활 습관 면에서 조언을 해주신다. 특히 휴식의 중요성을 많이 알려주셨다.

개막전부터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그리고 4월 B팀 경기를 소화했는데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하다 보니까 경기 감각, 체력을 올리려고 B팀에 다녀왔다. 프로에 온지 얼마 안 됐을 때라 굉장히 소극적이기도 했다. 감독님께서 자신 있게 하라고 하셨다. B팀 가서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처음엔 감독님이나 나나 걱정이 많았는데 10경기 정도 뛰고 나니까 점점 적극적으로 하게 됐다.

4월 말 FA컵을 통해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5개월이 지났다. 무엇이 달라졌나

몸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 컨디션 관리를 위해 수면 시간을 조절하고 있다. 최대한 잠을 많이 자려고 한다. 사우나나 마사지도 자주 하고 있고, 몸에 좋은 걸 챙겨 먹는다. 모든 일에 조심스러워지기도 했다.

프로 선수로 거듭난 것 같다. 인기는 실감하나

실감난다. 경기 끝나고 사인해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연락 오셔서 수고했다고 해주시는 팬분들도 있다. 팬분들이 계셔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김진호(강원FC). 서형권 기자
김진호(강원FC). 서형권 기자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알고 있다

맞다. 홈경기가 있는 날에는 가족들이 경기장에 거의 매번 오신다. 친구들도 자주 와서 응원해 준다. 힘이 된다.

축구를 시작할 때쯤 강원FC가 창단됐을 거 같다. 팬이었나

초등학교 다닐 때 원주 홈경기에 가본 적이 있다. 중, 고등학교를 타지에서 나와서 이후에는 경기를 자주 보지 못했다. 멀리서 마음으로 응원하는 팀이었는데, 입단하면서 진짜 팬이 됐다. 고향팀이라 더 애정이 가고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다.

언제부터 측면 수비수 역할을 맡았는지

고등학교 때까지는 미드필더였다. 대학에도 미드필더로 진학했는데, 대학 감독님의 권유로 측면 수비수를 보게 됐다. 미드필드에 있으면 내가 가진 스피드나 저돌적인 돌파 능력을 자주 보여주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서 전환시키신 것 같다. 대학에서는 주로 포백의 풀백으로 뛰었고, 가끔 윙포워드 역할을 맡기도 했다. 지금은 스리백의 윙백 자리에 적응했다.

측면 수비수로서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대일 상황에서 공격이든 수비든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기회도 잘 살릴 수 있다. (앞서 소극적이었다고 했던 거 같은데) 처음에는 내 능력이 통할 거라는 확신이 없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해보니까 되더라. 그래서 더 자신 있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양발 사용 능력도 뛰어난 거 같다. 왼발로 2골을 넣었다

대학 때 2년 정도 왼쪽 수비수로 뛴 적이 있다. 그때 왼발을 많이 썼던 게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처음엔 왼발을 거의 못 썼는데 계속 쓰다 보니까 익숙해졌다. 지금은 양발 다 잘 활용할 수 있다.

강원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격 듀오 김대원, 양현준을 보유하고 있다. 함께 득점을 합작하는 경우도 많은데

대원이 형은 움직이는 공간이나 발을 향해 공을 전달하면 알아서 잘 해결해 주신다. 대원이 형이 먼저 공을 잡을 때는 내가 앞으로 뛴다. 공이 잘 들어온다. 현준이도 경기하면서 상황에 따라 자기가 원하는 걸 자주 요구한다. 거기에 맞추면서 움직임이 서로 겹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비수 입장에서 같이 뛰는 게 정말 편하다. 둘 모두 그렇게 공격을 잘하면서도 수비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양현준 선수는 '영플레이어상' 경쟁자이기도 하다.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양현준 선수가 3차례 먼저 받았고, 8월에 본인이 받았다

현준이가 하는 걸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플레이어상 경쟁자라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이번에 내가 상을 받게 되니까 현준이가 '드디어 받았다'고 하면서 굉장히 축하해 줬다. 서로 응원하고 있다.

롤모델이 있을까?

첼시의 리스 제임스 선수를 닮고 싶다. 굉장히 저돌적이다. 공격력이 좋아 기회를 많이 만든다. 그렇다고 수비를 소홀히 하지도 않는다.

청소년 대표팀에도 발탁된 적이 없다. 국가대표에 대한 꿈이 있을 거 같은데

항상 꿈꾸는 목표다. 아직은 목표로만 두고 있다. (당장 내년에 아시안게임이 있다) 경험이 없기 때문에 가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정신 없었던 프로 데뷔 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다. 올 시즌을 돌이켜 본다면?

축구를 시작한 뒤로 가장 빨리 시간이 흐른 해였던 것 같다. 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계속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왔다. 멋모르고 했지만 하나도 빠뜨릴 거 없이 좋은 경험이 됐다.

이제 프로 1년 차다. 가까운 시일 내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올 시즌을 치르면서 한 시즌을 쭉 소화하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즌을 잘 치러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나아가 K리그 베스트 11에도 들어보고 싶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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