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손준호(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9월 A매치 2연전의 가장 가시적인 소득은 손준호의 대표팀 복귀였다. 중국 슈퍼리그 선수가 월드컵에 차출되려면 소속팀 협조가 필요하지만 손준호에게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와 2-2 무승부, 27일 카메룬에 1-0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대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손준호는 선발 1회, 교체 투입 1회로 두 경기 모두 소화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표팀 중원의 시스템을 바꾸려 시도 중인 가운데 손준호의 역할은 전술적으로 중요해졌다. 기존에는 4-2-3-1이나 4-1-4-1 등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는 포메이션을 썼고, 정우영이 적임자였다. 그런데 최근 공격 숫자를 늘리고 미드필더 숫자를 줄인 4-4-2 포메이션 계열을 도입하면서 미드필더 두 명의 기동력이 중요해졌고, 좀 더 활발하게 사방으로 뛰어다닐 수 있는 손준호가 더 어울리는 선수로 부상했다.

2연전에서 대표팀이 적극적으로 시험한 선수는 손준호와 라이트백 윤종규 두 명이다. 둘 다 기존 자원이지만 손준호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입국시 격리 절차 때문에 한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고, 윤종규는 아직 신예 수준이다. 두 선수를 각각 활용한 전술 변화가 이뤄지면서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손준호의 경우 원래 대표팀 멤버였다가 방역 정책과 부상으로 여러 번 차출이 무산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9월 차출까지 실패한다면 사실상 월드컵에서 쓸 중요한 카드 하나를 잃는 셈이었다. 본선에서 활용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를 잘 살렸다.

손준호의 경우 본선까지 가려면 풀어야 할 문제가 하나 더 있다. 오는 11월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중국이 탈락했기 때문에, 중국 슈퍼리그는 월드컵 일정을 아랑곳 않고 열린다. 소속팀 산둥타이샨의 경우 이 기간에 막판 공식전 5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우승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현재 산둥은 1위 우한스리타운스보다 승점 4점 뒤쳐진 2위다.

하지만 손준호의 월드컵 참가 열망을 잘 알고 있는 산둥은 차출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10월 31일로 예정된 국내파 위주 1차 소집에 응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얼마나 조기에 소집될 수 있는지가 관건일 뿐 대회 참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한 입장에서 손준호가 월드컵 활약을 펼친다면 팀 이미지 재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손준호는 지난 카메룬전을 마치고 “월드컵에 정말 출전하고 싶다. 시즌 초부터 월드컵이 목표였고, 꿈이었다”고 강한 열망을 밝힌 바 있다. A매치 후 중국으로 복귀해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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